이색 버섯이야기 2009/11/02 16:43
장현유 교수의 이색버섯이야기 ⑹소나무 정기를 간직한 ‘복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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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령(사진)은 죽은 소나무 그루터기 주변 땅 속에서 자라나는 버섯이다. 옛 사람들은 송진이 뿌리 부분에 뭉친 것이라고 생각했으나 복령은 송진덩어리가 아닌 버섯덩어리(균핵)이다.

〈동의보감〉에 소개되는 버섯의 종류는 20여가지인데 그 가운데 가장 많이 언급된 것이 복령의 일종인 흰솔풍령(백복령)과 벌건솔풍령(적복령)이었다. 다음이 천마→저령→솔풍령(복령)→백복신→복신순이었다. 복신(茯神)은 소나무 뿌리를 둘러싼 복령으로 결국 소나무를 중심으로 자라는 복령류가 매우 귀한 한약재로 쓰였음을 알 수 있다.

〈동의보감〉에는 복령에 대해 ‘입맛을 좋게 하고 구역을 멈추며 정신을 안정시킨다. 폐위로 담이 막힌 것을 낫게 하고, 신장에 있는 나쁜 기운을 몰아내며 소변을 잘 나오게 한다. 수종과 임병(淋病)으로 오줌이 막힌 것을 잘 나오게 하며 소갈을 멈추게 하고 건망증을 낫게 한다’고 적혀 있다. 복령에 대해 전해지는 이야기는 이밖에도 많다. 산신령이 아파 죽을 수밖에 없었던 아들을 살려준 약재라 하여 복령이라 이름지었다고 하고, 복령과 닭을 같이 넣어 푹 삶아 먹으면 모든 질병이 없어져 건강해지는데 버드나무와 같이 쓰면 독약이 된다는 이야기도 전해진다.

복령에는 복령당(茯笭糖)이라는 펙틴이 84% 들어 있는데 이것을 물에 녹이면 98%의 포도당으로 바뀐다. 또 철·마그네슘·칼슘·칼륨·나트륨·인·셀레늄·단백질·지방·레시틴 등 몸에 좋은 유용성분이 많이 들어 있다.

야생 복령을 전문으로 캐는 심마니들은 복령이 자라는 위치를 정확히 예측하는데, 이는 경험상 복령이 자라는 곳의 특성을 알기 때문이다. 즉 복령이 있는 곳은 반드시 소나무 썩은 그루터기가 있으며 그 주위에 하얀 밀가루 같은 것이 보인다. 또 땅이 갈라져 있고, 주위의 풀들이 시들시들하면 틀림없이 그곳에 복령이 들어 있다. 쇠꼬챙이를 찔러서 하얀 물질이 묻어 나오면 땅을 파헤쳐 야생 복령을 채취한다.

백복령·적복령과 달리 복령은 인공재배가 가능하며 다른 버섯에 비해 손길이 적게 가는 편이다. 소나무를 토막내 껍질을 부분적으로 벗겨 복령 종균을 붙여 땅 속에 묻어 놓으면 2~3년 후 소나무의 정기를 간직한 신비의 복령이 사람 머리만큼 크게 생긴다. 복령은 소나무를 베어낸 야산에서도 대량 생산할 수 있다. 3~4월께 소나무를 베어낸 지 2년 정도 돼 세포가 죽은 그루터기 주위 흙을 파내어 뿌리의 껍질을 도끼 등을 이용해 벗긴 뒤 복령종균을 붙이고 다시 흙을 덮어 놓는다. 종균을 접종한 지 2~3년 후면 그루터기 뿌리 전체에 복령의 균사가 퍼져 양질의 복령을 수확할 수 있는데 접종했던 자리를 잘 표시해 뒀다가 캐내면 된다. ☎031-229 -5010.

한국농업대학 특용작물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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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1/02 16:43 2009/11/02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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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색 버섯이야기 2009/11/02 16:41
장현유 교수의 이색버섯이야기 ⑸치매 예방에 좋은 ‘노루궁뎅이버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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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루궁뎅이버섯(사진)은 노루의 궁뎅이를 닮았다고 해서 우리나라에서 지어진 이름인데, 다른 나라에선 원숭이머리버섯 또는 사자머리버섯 등으로 불린다.

우리나라·일본·중국·동남아시아·유럽 등에 널리 분포하는 이 버섯은 18~20℃의 서늘한 온도에서 잘 자라는데 가을에 죽은 활엽수 위를 잘 보면 발견할 수 있다. 흰색이어서 눈에 잘 띄긴 하지만 송이만큼이나 워낙 귀해 야산에서 이 버섯을 채취하게 되면 그 자리에서 고마움의 예를 표하고 요리해 먹었다.

노루궁뎅이버섯은 약간의 쓴맛이 있는데 오히려 이 때문에 미식가들에게 아주 사랑받는다. 뜨거운 물에 한번 데치면 쓴맛은 없어지나 버섯이 품고 있는 몸에 좋은 성분이 모두 수용성이기 때문에 버섯을 물에 오래 불리거나 버섯 불린 물을 따라 버리고 조리하면 말짱 도루묵이 된다. 알맹이는 버리고 껍질만 먹는 셈이다. 그러므로 이 버섯을 조리할 때는 물로 살짝 헹군 뒤 짜지 않게 조리해 국물까지 모두 먹는 것이 현명하다.

또한 바닷가재의 향을 지니고 있어 식욕을 돋우는 고급 식용 버섯으로도 유명한데 예부터 위궤양·소화불량·위암·식도암 등에 효과가 있어 약용으로도 이용돼 왔다. 노루궁뎅이버섯을 이용한 민간처방으로는 소화불량과 위궤양에 건조한 것 60g을 물에 달여서 1일 2회 복용하고, 신경쇠약·신체허약증에는 건조한 것 150g을 닭과 삶아 달여서 1일 1~2회 복용한다.

인공재배가 아주 쉬워 대량 생산도 가능하나 버섯의 형태가 수염이 나 있는 것처럼 느껴져 소비가 잘 안되기도 했지만 치매 예방효과 등 기능성이 알려진 후 다시 각광받고 있다.

이 버섯은 온도·습도·이산화탄소 함량에 따라 색깔과 형태가 변하는 천의 얼굴을 가지고 있다. 이런 특성 때문에 소비자가 원하는 형태로 인공재배도 가능하다. 자연상태에서 이 버섯의 색깔은 초기에는 엷은 분홍색이었다가 생장하면서 점차 유백색으로 변하고 일정 기간이 지나면 엷은 황색을 띤다. 수확의 최적 시기는 버섯이 유백색으로 됐을 때다. ☎031-229-5010.

한국농업대학 특용작물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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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1/02 16:41 2009/11/02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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